4월 마지막 주(24~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0.40포인트(1.87%) 오른 2205.44에 마쳤다. 연중 최고치도 잇따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5월 4일 이후 약 6년만이다.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국내 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확인됐고 프랑스 대선, 미국 세제 개편안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한 주간 총 1조286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같은 기간 각각 7901억 원, 4905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싸이 컴백 소식에 디아이 주가 급등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판매업체 디아이였다. 디아이는 지난달 21일 5330원에서 28일 7180원으로 일주일 사이 34.71% 급등했다. 가수 싸이의 컴백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아이는 싸이(본명 박재상)의 부친인 박원호 씨가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회사다. 과거 강남스타일이 크게 유행할 당시에도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한국종합기술도 한 주간 34.55% 올랐다.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가 그룹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수 전 흥행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중국자본 등 다양한 주체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미세먼지, 소규모 지역개발 등 한국종합기술의 주력 분야가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군침을 흘리는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증시에서는 인디에프(+15.49%), 코아스(+11.33%) 등 남북경제협력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인디에프는 앞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전체 매출액의 22.88%에 해당하는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혜가 점쳐졌다. 코아스 역시 생산공장이 비무장지대(DMZ)에 있어 관련 이슈에 민감한 종목이다. 북한의 핵실험 관련 우려가 크게 줄어든 동시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개성공단 재개’를 공약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아울러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리엔트바이오가 국내 최초의 발모신약 개발 기대감에 17.01% 올랐고 두산엔진이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에 16.41% 상승했다. 실제 두산엔진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7.4 증가한 70억200만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 밖에 △이엔쓰리(+16.28%) △SG충방(+12.52%) △한진(+11.17%) 등이 한 주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종목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였다. 써니전자는 5630원에서 4075원으로 한 주간 27.62% 떨어졌다. 이와 함께 우리들휴브레인(-22.09%), DSR(-21.06%), 우리들제약(-17.47%), DSR제강(-14.60%), 고려산업(-12.15%) 등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도 줄줄이 하락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코스피 시장에서는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하며 주가 조작을 일삼았던 전업투자자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투자자의 시세조종 대상으로 거론된 대한방직(-21.06%), 동일산업(-11.28%)의 주가가 한 주간 크게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또 회사 분할 후 상한가 랠리를 이어오던 크라운제과가 일시적으로 쏟아진 기관의 매도 물량으로 10.17% 낙폭을 기록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