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과 긴 연휴를 앞두고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내 보합을 기록한 지역이 지난 주 4곳에서 이번 주 8곳으로 늘어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둔화된 0.03%를 기록했다. 보합을 기록한 지역이 전 주에는 강북·도봉·성북·중구 등 4곳에 불과했지만 이번 주에는 여기에 금천·동대문·양천·종로구 등이 추가되면서 상승률을 둔화시켰다. 재건축 시장도 0.03% 상승했다.
이로 인해 4월 한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0.26%)보다 소폭 낮아진 0.21%의 변동률로 마감했다. 지난 해 동기(0.43%)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은 △성동(0.16%) △강동(0.06%) △송파(0.06%) △광진(0.05%) △은평(0.05%) △동작(0.04%) △마포(0.04%) 지역 순으로 상승했다.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과 주변 왕십리 일대 재개발 등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3주 연속 0.02%의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 둔촌주공의 이주가 7월로 예정돼 있지만 전세가격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보였다.
이미윤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4월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조기 대선과 긴 연휴, 대출금리 상승 등의 요인들로 인한 관망세 속에서도 15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대선이 끝나면 연기됐던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져 미분양이 늘어나고, 대출금리 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의 요인과 겹쳐져 국지적인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지역 전역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