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상승이 이어지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한국당도 자체 조사결과 이미 안철수 후보를 추월했다고 평가하며 안보위기가 고조되면서 보수 표심이 빠르게 되돌아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의 이같은 자신감은 26일 '보수층의 핵심지역'으로 알려진 대구 서문시장 야간 유세에서 비롯됐다. 당시 수만 명의 인파가 운집하면서 TK(대구·경북)의 응집력을 과시했다는 것이 한국당 측의 해석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10% 안팎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10%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앞서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홍 후보는 실제로 보수층에서 안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지지율 역시 4주 연속 상승해 안 후보와의 격차를 10% 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520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당 중앙선대위 강효상 미디어본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빅데이터와 구글 트렌드 분석 등에서 홍 후보의 급상승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며 "이 추세면 이번 주말 홍 후보와 안 후보의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 명실상부한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역시 전날 충남 천안지역 거점유세에서 안철수 후보를 페이스 메이커 수준으로 분석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는 홍준표의 페이스 메이커다. 우리 자체 분석으로는 오늘 이미 (안 후보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대선) 득표율의 80%만 목표로 한다. 그것만 복원하면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6%였다.
SNS를 통해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젯밤 대구 시민 5만 명이 모인 '서문시장 대첩'에서 TK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동남풍이 태풍이 돼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여세를 몰아 PK(부산·경남)의 바람도 태풍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다음 충청·수도권으로 바람몰이해 '홍준표 바람'이 대한민국에 휘몰아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