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엠은 최근 헬스케어 로봇 전문 기업 필로(Pillo)와 50만 달러(약 5억7000만 원) 규모의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또 필로의 독점 판매권을 취득한 이에스브이와 지난 21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했다.
코디엠 측은 “코디엠과 이에스브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환경에서 필로와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해 시장의 발전 및 확산을 주도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필로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개발되는 서비스에 대한 지원과 개발사례 축적을 통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필로는 개인의 건강을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로봇이다. 의사 혹은 헬스케어 전문가와 직접 연결돼 사용자가 질문하면 답변을 해주고, 처방까지 제시한다.
이번 공동계약체결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오 플랫폼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이에스브이와 전략적 파트너를 맺은 코디엠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코디엠이 최근 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소속 연구진과 함께 바이오 시장 진출에 나서며 의료용 로봇의 향후 활용가치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디엠은 지난해 인공지능 로봇 개발 기업 디에스티로봇의 최대주주인 대덕 뉴덕뉴비즈1호 조합 지분 20.08%를 10억 원을 투자해 취득한 바 있다.
미국 스타트업 정보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헬스케어 관련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은 올해 8월 기준으로 92개에 달한다. 이 기업들에 투자된 자금은 13억9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으로 전체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중 헬스케어 관련 업체들에게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도 헬스케어를 포함한 바이오 분야가 관심을 모으면서 최근 3년 사이 투자 금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투자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헬스케어를 포함한 바이오 의료 분야는 20.5%로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최근 중국 정부가 헬스케어 산업 규모를 10조 위안(약 1650조 원)대로 키워 국가 기간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코디엠 관계자는 “필로의 최대 강점인 인공지능 기술과 이에스브이가 보유한 IT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력, 그 외 코디엠과 협력하는 기업들의 기술력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시킬 것”이라며 “향후 코디엠은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로봇 기술을 대거 확보하여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