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일 경기 포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 코스(파72·7060야드) ▲사진=KPGA 민수용 포토
▲다음은 우승자 맹동섭(30·서선수골프앤리조트)의 일문일답. 합계 19언더파 269타
-오랜 만에 우승이다.
많이 긴장했다. 그러나 잘 참고 견디면서 플레이했다.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오늘 샷감이 지난 3일 간의 감각과 달랐다. 그래서 퍼트로 승부를 걸겠다고 생각했고 잘 맞아떨어졌다.
-떨리고 긴장했던 이유는.
어제도 긴장됐는데 오늘 솔직히 이렇게 긴장될 지 몰랐다. 아무리 타수 차이가 나도 골프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니까 18번홀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12번홀 두 번째 샷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함께 경기한 박효원 선수가 OB가 나는 것을 봤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람이 불어 낮게 치려고 했는데 실수가 있어 OB가 났다. 보기로 막자고 다짐했는데 6m 보기퍼트를 넣어서 타수를 많이 잃지 않아 다행이었다.
-겨울 동안 전지훈련은.
항상 부족했던 어프로치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멘탈은 원래 좀 강하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별도의 멘탈 교육을 받지는 않는다. 골프는 나 자신을 믿고 경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나.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다. 우승자에게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선수라면 누구나 미국 진출을 노릴 것이다. 반드시 우승하고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이번 대회 때 3라운드까지는 내가 원하는 샷이 나왔으나 마지막 날에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체력이 문제인 것인지. 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 파악한 후에 이에 맞는 보완책을 세우겠다.
13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이후 군 복무 기간에도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계속 골프를 해서 조금 쉬고 싶었다. 2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즐기기 위해 골프를 했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2009년 우승과 지금 우승 중 어느 우승을 더 기쁜가.
2009년에는 신인이었고 우승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배상문, 김대섭, 황인춘 등 당시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했기 때문에 시드 유지를 목표로 플레이했었다. 마음을 놓아서 그런지 운좋게 우승할 수 있었다. 지금의 우승은 군 제대 이후 오랜만에 우승한 것이라 더 기쁘다.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하고 싶었다.
-오늘 빨간 바지를 입었는데.
생각하고 입은 것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종일 빨간 티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는다. 나도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빨간 티셔츠를 입으면 우즈를 따라 하는 것 같아서 빨간 바지를 택했다. 대회 때마다 항상 빨간 바지를 챙긴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때 빨간 바지를 입으려 했다가 혹시 마지막 날 입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껴뒀었다.
-올해 목표는.
60대 타수의 평균타수를 치고 싶다. 또한 지난해가 최진호 선수의 해였다면 올해는 맹동섭의 해로 만들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