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방향성 없는 등락장 분위기였다.
장 초반 영국 조기총선 여파에 달러 약세를 반영해 출발했지만 이후 북한 리스크와 함께 달러 반등, 외국인 주식 매도에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업체 네고(달러매도)와 위안화 강세 등 영향으로 반락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추가 하락하긴 쉽지 않다고 봤다. 북한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24일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반면 상승할 모멘텀도 부족하다고 봤다. 이달말까지 1140원을 중심으로 1120원에서 1150원 사이 등락장을 예상했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2.0/114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42.4원) 보다 0.4원 올랐다.
이날 인민은행 고시환율은 전장대비 0.0185위안(0.27%) 떨어진 6.8664위안을 기록했다. 원·위안환율은 0.29원 내린 165.65원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06포인트(0.47%) 떨어진 2138.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374억48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장초반에는 영국여파에 달러약세를 반영했고 이후 북한리스크와 저점매수가 있었다. 수급적 특징도 별로 없는 분위기다. 1140원 중반대에서는 네고가 대기하고 있지만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닌데다 결제가 몰릴 정도의 레벨도 아니다. 방향잡기 애매한 수준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5일 북핵 실험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북한 리스크가 상존할 것 같다. 아래쪽으로 쉽게 빠지진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환율을 끌어올릴 정도의 새로운 이벤트는 아직 없다”며 “이달말까지는 1140원을 중심으로 1120원에서 50원 사이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중 달러반등과 외국인 주식 매도, 위안화 상승에 소폭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업체 네고 등이 나오며 반락세로 마감했다”며 “프랑스 대선과 다음주 24일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등이 있고 대북리스크도 완전히 희석된 것은 아니라 환율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03엔 오른 108.71엔을, 유로·달러는 0.26달러 상승한 1.072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