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8개월만에 꺾였다..유가·환율 하락여파

입력 2017-04-19 06:00 수정 2017-04-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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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석유·화학제품 하락에 공산품도 7개월만에 내림세로

생산자물가(PPI) 상승세가 8개월만에 꺾였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석탄 및 석유, 화학제품 등 공산품이 내림세를 보인 때문이다. 공산품 역시 7개월만에 하락 반전했다.

최근 수출입물가도 같은 이유로 하락 전환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들 지표에 후행하는 소비자물가가 최근 오름세를 유지할지 의심스런 대목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0.1%) 이후 최저치다. 다만 전년동월비로는 4.2% 상승해 작년 11월 0.7% 상승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전월비 -3.0%)과 화학제품(-0.8%) 등이 내려 전월보다 0.3% 떨어졌다. 이 또한 작년 8월(-0.4%) 이후 첫 하락세다. 나프타가 전월보다 10.0% 내렸고, 경유(-3.5%), 휘발유(-4.9%), 부타디엔(-19.1%), 벤젠(-11.0%) 등도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한 반면, 전력·가스 및 수도는 한국가스공사가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3.1% 인상하면서 전월보다 1.0% 올랐다. 서비스 역시 금융 및 보험(0.5%)과 음식점 및 숙박(0.2%)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한편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4.77원으로 전월대비 10.15원(0.9%) 하락했다. 전달에도 40.18원(3.4%) 급락한 바 있다. 3월 평균 두바이유도 배럴당 51.2달러로 전달보다 5.9%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0.4% 하락 이후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전년동월비로는 45.3% 상승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앞서 발표된 3월 수출과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각각 1.4%와 2.0%씩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바 있다. 수출입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1~2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에서 최근 2%대를 넘나들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에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다만 소폭 조정에 그쳐 숨고르기로 보인다. 전년동월비로는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추세하락을 논하기에는 미약한 측면이 있고 아직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인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원재료는 전월보다 0.8% 상승한 반면, 중간재는 0.2% 하락했다. 최종재는 보합이었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인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보합을, 공산품은 0.5% 하락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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