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19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375억 원을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보다 4821억 원(310.3%) 급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42억 원(43.8%)이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특히 연초 민간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한 우리은행은 민영 1기 경영진을 구축한 데 이어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맞는 분기 실적 발표라는 점에서 경영 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요인으로는 적정 수준으로 자산이 늘어나면서도 ‘뒷문 잠그기’를 통해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했고 점포와 인력의 축소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1분기 중 중국 화푸 관련 대출채권매각익 1706억 원(세전)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개선됐고 주가연계신탁(ELT)·펀드·방카 및 외환관련 실적이 현저히 개선돼 5000억 원 이상의 경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 따라 올해 상반기 1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실현도 가능할 것이란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이 나온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지난달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79%, 명목연체율 0.4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출자산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0.7%에 도달해 오는 2019년에 적용될 예정인 바젤Ⅲ 최고 가이드라인 10.5%를 초과, 안정적인 영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올 들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광구 은행장이 민선 1기로 선임되면서 경영안정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 같은 실적 개선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민영화 원년인 올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의 경우 개별기준으로 산출한 당기순이익은 6057억 원이며, 계열사별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우리카드 293억 원, 우리종합금융 42억 원 등을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