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양분된 차세대 TV 기술 동맹에 균열이 포착됐다. LCD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며 ‘디스플레이 굴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프리미엄시장에서는 QLED TV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OLED 진영에 포함됐던 중국의 TV업체 콩카(KONKA)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이자 삼성전자의 중국 ‘QLED 국제포럼’에 참석한 ‘징둥닷컴’에서 17일부터 65인치 QLED TV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200명 한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예약판매에는 현재 173명이 접수했다. 콩카의 QLED TV는 삼성의 4K LCD가 채택됐으며 한국 TV업체들이 축소시키고 있는 3차원(3D)입체영상 기능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콩카는 중국에서 점유율 8%를 차지하는 상위 업체로 그동안 LG전자와 함께 OLED 대중화를 위해 앞장섰던 업체다. 콩카뿐 아니라 스카이워스도 QLED 진영에 합류할 예정으로 QLED 기술 대세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LCD 패널 수급이 용이하기 때문에 LCD를 기반으로 하는 QLED가 더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QLED TV를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며 “콘텐츠와 상관없이 고스펙 제품이 잘 팔리는 중국의 특성상 QLED가 OLED보다 뛰어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QLED 진영 합류는 삼성전자가 QLED 국제 포럼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퀀텀닷 소재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업체들을 시작으로 QLED TV 동맹 진영을 넓혀나갈 예정으로 올해 OLED연합과 프리미엄 시장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퀀텀닷 TV는 중국 시장에서 2016년 60만대에서 2017년 120만대로 늘어나는 등 연성장률이 1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 기간 전세계 판매량도 300만대에서 6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