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상품 만지작’ 은행권 인터넷은행 고객 이탈 막기

입력 2017-04-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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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대출 상품 판매를 인터넷과 모바일로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최고 자산인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전날 ‘369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1.20%에서 금액 구간별로 0.2~0.3%포인트 인상했다. 아울러 3개월 지정일 중도해지 금리도 0.8%에서 기간별로 0.3~0.5%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해 말 ‘두리하나’ 예금, 적금 상품 이후 4개월 만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갈아타기 유리한 상품인 만큼 고객 요구에 맞게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우대금리, 하나멤버스 혜택을 포함해 각각 최고 연 3.3%, 2.24%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이벤트 상품인 ‘하나머니세상’ 적금과 정기예금을 내놨다.

더불어 마이너스통장 한도 약정액의 10%까지 최대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최장 1년간 연 제로(0) 금리를 적용하는 신용대출을 최근 확대 시행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금리를 올린 예·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각각 최고 연 2.0%, 연 2.2%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인 ‘우리 슈퍼 주거래 패키지II’의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아울러 신규 고객에 최대 연 2.1%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더드림 이벤트 시즌2’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KB 아이스타 주택구입자금대출’의 판매 채널을 인터넷뱅킹 등으로 확대해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종전의 아파트뿐만 아니라 연립 주택, 다세대 주택까지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채널로 이용 가능한 상품·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상담 신청하면 은행원이 직접 방문해 처리하는 ‘써니뱅크 전ㆍ월세 대출’ 상품 등이 있다.

금융권은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거나 고금리 특판 상품을 취급하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0%로 은행권 평균보다 0.5% 포인트 가량 높다. 대출금리 역시 최저 2.73%로 주요 시중은행보다 1.0~2.0%포인트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꿈쩍도 하지 않았던 은행들의 수신금리에 변화가 생긴 것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금융 시장의 메기 역할을 통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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