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슈 따라잡기] 일임형 ISA 수익률 공시, 투자위험도 따라 분류해야

입력 2017-04-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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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별 투자전략 반영 없이 단순 수익률 나열은 적절치 않아

지난해 3월 예금과 적금, 펀드, ETF, ELS, RP 등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로 통합 운용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가 도입됐다. ISA는 계좌 내 상품 간 손익통산과 200만 원까지 운용수익의 비과세를 허용하고 초과분에 대한 9.9% 분리과세 적용 등의 세제 혜택이 있다.

은행의 일임형 ISA는 증권사의 ISA에 비해 위험도가 낮은 상품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 1월 기준 은행 ISA 73개 중 고위험 및 초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및 초저위험 상품의 비중은 각 33%, 30%, 37%이며, 증권사 ISA 128개 중 각각의 비중은 42%, 26%, 32%다.

이에 따라 운용기간별 단순 수익률의 경우 증권사 ISA가 은행 ISA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운용수익률의 단순비교는 각 상품의 포트폴리오 차이를 반영하지 않아 운용성과를 비교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따라서 자산군에의 투자비중 차이로 인한 위험도 변화가 투자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제거한 후 운용 성과를 비교하기 위해 ISA 상품 간, 시점 간 자산군에의 투자비중 차이를 반영한 벤치마크를 구성하고,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비교해 봤다.

유형별 국내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 ETF의 평균 수익률, 콜금리, CD금리, RP금리, 예금은행 가중 평균 금리 등을 특정 ISA의 월별, 유형별 펀드 및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에 맞춰 가중 평균한 후 ISA의 각 기간 수익률에 매치되도록 벤치마크 수익률을 구성했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은행의 초저위험 및 저위험군에서의 ISA 편입 금융상품 및 펀드 선별 능력이 증권사에 비해 뛰어나며, 다른 위험군에서도 이 능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저위험군과 저위험군에서 은행 ISA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은 증권사 ISA에 비해 높았다. 중위험군 및 고위험군에서는 최근 6개월 기준 증권사 ISA에 비해 낮았던 은행 ISA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이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증권사 ISA의 초과 수익률과 같거나 그보다 커졌고, 초고위험의 경우에도 최근 3개월간 증권사 ISA와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 ISA의 금융상품 선별 능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위험군에 속한 ISA 상품 간 위험도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은행사 ISA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이 증권사 ISA보다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단순 수익률이 증권사 ISA보다 낮은 것은 은행 ISA의 자산군 간 투자비중 조정 능력이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같은 위험군에 속한 ISA 상품 간 위험도가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증권사 ISA의 기간 수익률은 증권사가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해당 ISA의 위험도 자체를 변경시킨 것을 나타낸 결과일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위험군 내에서 특정 ISA의 기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운용능력 때문이 아니라 위험이 높은 투자전략에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공시 방법 등을 개선해 투자자가 위험 수준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ISA 운용사의 내부 통제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ISA의 운용 개선을 위해서는 ISA 가입 마감 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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