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쪽으로 쏠린 보수 표심을 되찾아오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어 “국민의당 관련 행사에 조폭까지 동원됐다는 언론 보도에 이어 조폭으로 의심되는 사람들과 안철수 후보가 기념사진까지 찍었다고 한다”며 “며칠 전에는 국민의당 목포시의원들이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전체 배경으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 부산시당에는 이단 사이비종교인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입당했다는 의혹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 내외에서는 ‘조폭까지 동원되고 이제는 사이비종교 신도들인가'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며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진 이때 어떻게 40석 군소정당에 맡길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입장도 요구했다. 그는 지난 3월8일 세계여성대회 행사장에서 안 후보가 ‘사드 철회’라고 적힌 플래카드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사드배치에 대해 작년에는 국회 비준과 국회 투표가 필요하다고 하더니 어느날 국가간 합의존중이라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표를 얻기 위해 오락가락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 후보는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확대하자고 했다가 이번엔 재개불가를 외치고 있다”며 “표를 얻기 위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보수 코스프레’라도 제대로 하려면 국가 안보 핵심 사안에 대해 국민이 안심하도록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채용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가 아들을 데리고 국회 정론관에 직접 와서 설득력 있는 해명만 하면 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인선 잡음과 관련해서는 “볼썽사나운 싸움을 벌였다. 국민은 문 후보 진영을 한없이 불안한 눈길로 보고 있는데 벌써 잿밥과 떡에 눈이 어두워 김칫국 쟁탈전을 벌인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