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스라엘 스마트카 반도체 업체에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전장 기업 하만 인수를 완료한 데 이어, 스마트카 등 신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대한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총수 부재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M&A 및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는 최근 이스라엘 스마트카 반도체 업체인 발렌스(Valens)에 6000만 달러(약 679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촉진펀드 외에 골드만삭스, 델파이, 미디어텍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삼성촉진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중인 펀드로 혁신사업이나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에 투자한다. 올들어 인공지능(AI) 기업 ‘사운드하운드’, 3D 라이더업체 ‘테트라뷰’, V2X 반도체 칩셋 업체 ‘오토톡스’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투자액은 올초 ‘사운드하운드’(7500만 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액수다. 지난번 오토톡스 투자액(3000만 달러)보다도 2배 많다.
발렌스는 2006년 설립됐으며,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마트카 반도체 분야 선두 업체다. 차세대 커넥티드 카에 탑재되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기술인 HDBaseT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고 HDBaseT 얼라이언스를 설립했다.
HDBaseT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교통 안전기능, 자동차 제어 콘텐츠를 6Gbps의 높은 속도로 전송해 차량 내 네트워크와 연결성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소비자는 자동차에서 최상의 품질로 비디오를 보고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에서 직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된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자동차 센서 및 주변 환경의 추가 데이터를 이용해 주차 장소, 호텔 및 레스토랑 예약, 교통 정보와 같은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투영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발렌스에 투자한 것은 미국 하만 인수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부문 선두업체인 하만에 발렌스의 기술을 덧입힌다면 향후 스마트카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발렌스 역시 스마트카 분야 생태계 강화를 위해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와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촉진펀드 설립 목적이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에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 역시 상시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