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혼돈과 불안의 격랑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자리가 부족한 가운데 가계빚은 사상 최대 수준이며, 서민들은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260만 명이 넘고, 생활고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노인자살률은 세계 최고다.”
관료 출신 경제전문가인 이철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6일 펴낸 ‘양극화와 갈등, 그리고 행복’은 대한민국의 어두운 단면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문제는 이런 총체적 난국 상황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책을 통해 “이 갈등과 양극화 현상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가로막고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한다. 자칫하면 전체 사회시스템의 붕괴마저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그는 경제 발전의 과실이 모든 사람들에게 고르게 나눠지고, 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인간의 가치와 삶의 질 제고가 가능한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맑고 투명한 신용사회를 구현하고 법이 공정하게 적용되는 공정사회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해결책으로 ‘의식 수준 선진화’를 들었다. 책을 통해 그는 “자칫하면 무관심과 냉담, 비정함으로 얼룩진 사회로 치달을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나눔, 상생과 협력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힌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갈등구조 실태와 이에 대한 치유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양극화 현상에서 비롯된 지역 간, 소득계층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사의 갈등 등 전통적 갈등 현상과 아울러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는 남녀 간, 세대 간 갈등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2부에서는 행복경제사회의 실현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행복의 개념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사회의 시스템 혁신, 새로운 시대정신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부(지금의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이후 한국거래소·한국금융연구원 등 금융 분야에서 일했다. 지금은 한국무역협회 초빙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