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테마주’가 하루 새 급등락을 반복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전일 차익실현으로 테마주 거품이 걷히는 듯 했지만, 다음날 다시 급반등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경선이 종료되면서 테마주의 주가 등락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안랩은 전일보다 20.28% 오른 12만9900원에 거래됐다. 안랩은 하루 전만 해도 전일 대비 25.62% 하락한 10만8000원에 거래됐다. 불과 하루 새 20% 이상의 주가 등락을 겪은 것이다.
다른 안철수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써니전자는 이날 26.23% 오른 7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믈멀티미디어(18.61%), 미래산업(14.93%), 링네트(11.88%)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전일 각각 최대 22% 넘게 하락했던 종목들이다.
통상 정치 테마주들은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차익 실현에 따른 주가 급락이 일어난다. 단, 안철수주의 경우 양자대결 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선다는 일부 매체의 여론조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철수주의 롤러코스터 행보가 지지율 추이에 따라 반복될 것이라며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부터 주가 조정을 겪은 문재인 테마주와 달리 최근 급등한 안철수주는 투기 세력에 의한 매수 유입이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맥 등 사업 연관성이 전혀 없는 루머에 의한 테마주가 많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써니전자는 지난달 15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사업은 안철수 의원과 과거 및 현재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남찬우 한국거래소 투자자보호부장은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뇌동매매(雷同賣買)를 하지 말아야 한다. 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후진적 투자 행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