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가 인력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맥도날드 마케팅 부분에서 고위직 3명이 회사를 떠나고 펩시코, 스타벅스 등에서 영입한 새 인물이 그 자리를 채운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맥도날드에서 3년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일해온 데보라 월이 맥도날드를 떠나고 그 후임으로 펩시코의 모건 플래틀리 전 CMO가 영입됐다. 미국 사업부에서 메뉴 개발 책임자를 지낸 랜스 리차드와 미국 디지털 광고를 담당했던 줄리아 밴더 플로에그도 떠난다. 리차드의 자리는 스타벅스의 린다 반 고슨 전 부사장으로 채워지고, 플로에그 자리는 맥도날드에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부사장으로 일했던 파르한 시디퀴가 후임으로 들어온다.
마케팅 부분의 물갈이는 맥도날드의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가 결단을 내린 결과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스터브룩 CEO는 작년부터 경영진 물갈이에 착수했다. 미국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푸드의 간부였던 크리스 케프친스키를 미국 지사 대표로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제과회사인 몬델리즈에서 일했던 밥 루프츤스키를 미디어 및 고객 관리 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맥도날드는 작년에 맥모닝 같은 아침 메뉴를 종일 판매로 전환하면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분기 성장세는 주춤해졌다. 맥도날드가 내놓은 타개책은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보다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자사의 핵심 제품 질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찍겠다고 이스터브룩 CEO는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은 자리에서 밝혔다. 예컨대 치킨 너겟에서 방부제를 제거하고 에그 맥머핀에 더 좋은 버터를 사용하는 등 변화를 줄 방침이다.
며칠 전 맥도날드는 내년 중반까지 미 전역 매장에서 쿼더파운드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를 냉동육에서 생고기로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맥도날드의 경쟁사인 웬디스 햄버거가 영향을 준 탓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실제로 맥도날드가 쿼터파운드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 질을 높이겠다고 하자 웬디스가 트위터 계정으로 “당신들은 아직도 대다수 매장에서 냉동육을 쓰는군”이라고 비꼬았다. 또 웬디스는 “우리는 생고기만 고수하는데 당신들은 얼음조각을 서빙하고 있다”고 민감하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