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해운 동맹(얼라이언스)이 기존 2M, O3, G6, CKYHE에서 2M, 오션(OCEAN) 얼라이어스,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로 재편되면서 저가 경쟁에 따른 치킨게임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해운업에 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30일 ‘컨테이너선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보고서를 통해 “올해 4월 얼라이언스 체제가 2M과 오션 얼라이어스 양강 구도로 재편돼 당분간 기간항로를 중심으로 치킨게임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져 치킨게임으로 인한 일부 선사들의 퇴출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대형 화주들의 이탈이 결국 저가운임 경쟁, 재무구조 악화, 시장 퇴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2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IS)는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임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8이 감소한 60에 머물렀다. BIS는 100을 기준으로 기업경기가 좋은지 안 좋은지를 나타낸다.
특히 컨테이너 업황은 전월 대비 14나 하락했다. 3월 전망도 어둡다. 물동량 부족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3월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응답기업 106개사 중 6%인 6개사만이 3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기업들은 특히 물동량 부족이 가장 주요한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중국과 멕시코를 표적으로 하고 있어 아시아 ~ 북미항로 물동량 감소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3개 얼라이언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현대상선과 SM상선의 우려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은 2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지만 선복공유가 빠져 반쪽 동맹에 그쳤다. 한진해운을 인수한 SM상선은 아직 동맹 가입도 못 한 상태다.
전형진 부연구위원은 “올해 운임상승 국면이 예상되지만 수익을 확보할 정도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국적선사들은 철저한 비용관리와 수익성 개선으로 생존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