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내부적으로 별다른 행사 없이 정상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70주년을 맞아 큰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LG그룹은 올해도 예년처럼 차분히 정상 업무를 보기로 했다. LG그룹은 구인회 선대 회장이 1931년 ‘구인회 포목상점’으로 시작해 1947년 1월 창립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가 LG의 모태지만 지난 1996년 3대 회장인 구본무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도약 2005’라는 비전을 선포한 3월 27일을 새로운 창립 기념일로 삼고 있다.
조용한 창립기념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창립 60주년 행사 때도 새해 첫날 경영진의 새해 인사 모임 정도의 작은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구본무 회장이 지난 1월 창립 70주년을 맞아 그룹 최고경영진과 함께한 만찬을 진행해 LG그룹의 창립정신을 기리는 정도로 자축행사를 마쳤다. 이날 구 회장은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더욱 높여 반드시 주력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행사는 없지만 그룹 차원에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59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라디오(A-501)를 모티브로 한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를 직원들에게 기념품으로 지급한다. 또 이날은 평상시대로 정상 근무하지만 다음 달 14일 하루 휴무를 가질 예정이다. LG는 지난 2013년부터 4월 둘째 주 금요일을 대체 휴무일로 정했다. 창립기념일이 주말과 겹칠 수 있고, 4월에는 쉬는 날(공휴일)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조용히 지나가지만 각 계열사들이 고객을 위해 ‘고희연’ 잔치상을 차린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전국 LG 베스트샵을 비롯한 주요 매장에서 인기 제품 구매 시 최대 30만 원 캐시백이 되는 ‘사랑해요 LG 70주년 감사 대축제’를 진행한다. LG하우시스도 5월 말까지 전국 인테리어점 및 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