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녹십자 홀딩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허용준<사진> 부사장을 신임 대표 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형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함께 ‘형제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허 신임 대표는 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이자 녹십자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경영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경영기획실과 영업기획실을 거쳐 2010년부터는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녹십자홀딩스는 고 허영섭 회장의 동생 허일섭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사장 등이 함께 회사를 경영해왔다. 지난해 조순태 부회장은 사임하며 허은철 사장이 단독체제를 시작했는데 올해 이병건 사장도 종근당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동시에 허 신입 대표의 선임 방침이 알려졌다.
이에 업계는 전문경영인로부터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아온 후계자들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녹십자 자회사 녹십자랩셀은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박대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1984년 녹십자에 입사한 이래 생산기획실장과 영업기획실장 등을 역임 후 올 초 녹십자랩셀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