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7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3700만달러(한화 41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남반구지역 독감백신 수출액보다 15%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1년 동안 수주한 4200만달러의 8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녹십자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당시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의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0년부터 WHO 산하기구 등을 통해 독감백신의 수출을 진행했다.
이번 수주 계약으로 녹십자의 독감백신 해외 누적 수주액은 2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0년 독감백신 수주 규모 55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7배가 넘는 4200만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녹십자 측은 "우리나라와 독감 유행시기가 다른 남반구 지역으로의 수출을 통해 독감백신의 특징인 ‘계절성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자평했다.
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PAHO 입찰시장에서 지난 2014년부터 독감백신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다국적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의 수출 호조로 지난 2015년부터 독감백신으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의 수주확대로 국제 사회의 보건 수준 향상에 직접적으로 더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