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를 쉽게 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키움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가 탄생하게 된 동기이자 배경이다. 개발 중심에는 지난 10년간 이 같은 고민을 단 하루도 하지 않은 적이 없는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 전략팀장(이사)이 있었다.
유 이사는 20여 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약 2년 간 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했다. 그는 “처음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본 백본(Backbone)을 잘 만드는 것으로, 키움 로보어드바이저 백본 모델(블랙리터먼)을 전산화시키는 과정만 1년 이상 걸렸다”면서 “블랙리터먼 모델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장 예측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15년의 포트폴리오 구성 모델링 노하우와 과거 5년간의 VAR(발생가능한 최대손실금액) 모델 등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 이사가 개발과정에서 특히 집중했던 부분은 ‘자산배분 모델링에 적절한 시장 전망치가 들어가는 것’이었다. 적절한 시장 전망이 반영돼야 가장 효율적인 기대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기대 수익률 값의 정확도가 높을수록 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가 더 좋아진다는 의미다.
아울러 운용자산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수익률 회손이 되지 않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 역시 그가 신경쓴 부분 중 하나다. 유 이사에 따르면 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배분을 통해 1년에 최대 8%까지 수익률 창출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됐다.
그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3%에 인플레이션 1~2%를 더하면, 전체 명목 성장률은 4~5% 정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준으로만 봐도 연간 수익률은 4~5% 창출이 가능하다”라며 “여기에 조금만 더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면, 전체적인 수익률 6~8%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유 이사가 2015년 05월 ‘로보 어드바이저 프로젝트 TF’를 구성하고 지난해 10월부터 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여하는 등 개발 과정을 거친 후 드디어 내놓은 결과물이 ‘하이 로키1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와 ‘키움 로키1 멀티에셋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다.
이 펀드들 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최적의 자산배분(주식 비중 0~100%)에 따른 8% 수익추구 △시장 이벤트 발생 시 곧바로 대응 및 리벨런싱 여부 결정 △업계 최초 특허 출원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등이다. 실제 키움증권은 2015년 9월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자산관리 방법’으로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2016년 11월에는 ‘계량적 접근의 시장 뷰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제공 시스템 및 방법’으로 추가 특허 출원을 했다.
그는 “이 알고리즘은 투자에 있어 실수를 줄여주고,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투자의 성공 또는 실패의 강도를 낮춰 주면서 전체 수익률을 좀 더 안정적으로 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끝으로 로보어드바이저는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활성화되면, 인간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은 퀄리티의 애널리스트들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좀 더 효율적인 자산배분과 자본투자가 일어나면서, 분석하는 전문가 수요가 더 높아지는 선순환적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