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의 부채가 3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3년 사이에 17조 원이 넘는 공적 자금 회수가 이뤄지면서 부채를 많이 줄인 것으로 평가됐다.
21일 예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보의 부채잔액은 29조5000억 원으로, 우리은행 지분 29.7% 매각으로 2조4000억 원을 회수하는 등 지원 자금 회수로 일 년 전보다 3조8000억 원 감축했다. 작년 연초에 세웠던 부채감축 계획 목표치인 2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1조4000억 원 초과한 실적이다. 특히 3년 연속으로 부채 순 감축을 보였다.
예보의 부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회사 정리를 위한 공적자금 투입과 2011년 이후 대규모 저축은행 구조조정 시 자금(특별계정) 지원에 기인한다.
예보 부채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2년 말 45조9000억 원에서 2013년 말 46조7000억 원으로 8000억 원 늘었으나, 2014년 말 41조4000억 원으로 5조3000억 원 감소한 데 이어 2015년 말에는 33조3000억 원으로 8조1000억 원 급감했다. 이를 다시 일 년 만에 4조 원 가까이 줄인 것이다. 3년 사이에 부채 순 감축 규모만 17조2000억 원에 달한다.
‘과점주주 매각 방식’(분산매각 방식)을 도입해 다섯 번째 시도 끝에 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공, 우리은행 지분(29.7%) 매각대금으로 2조40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회수했다. 여기에 작년 한해 부실저축은행(특별계정) 파산배당금 2조8000억 원을 회수한 것이 주효했다.
본부 중심의 회수체계 구축, 부실자산의 적극적 매각, 제도개선을 통한 파산재단 유보금액 조기배당 실시, 맞춤형 매각전략 수립 및 적극적 투자수요 발굴 등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투입된 지원자금을 많이 거둬들였다.
예보는 지난해 금융회사로부터 1조4000억 원의 예금보험료를 받아 작년 말 현재 11조8000억 원의 기금을 적립해 금융사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