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 씨가 법원에 출두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미경 씨는 20일 오후 2시 법원에서 열리는 롯데 총수일가의 형사 재판에 출석했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2005년부터 2010년 새 서미경 씨와 서 씨의 자녀인 신유미(33) 현 롯데호텔 고문, 그리고 이미 구속된 맏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자신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면서 증여·양도세 등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다.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의 탈세 규모는 각각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서미경 씨는 신동빈 회장에게서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으로 임대받아 77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서미경 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과정에서 소환에 응하지 않았으나 출석의무가 있는 재판에는 출두했다.
서미경 씨가 40여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간의 이목도 쏠렸다.
이날 오후 1시34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나타난 서미경 씨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한편, 1977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 출신인 서미경 씨는 1970년대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청춘 불시착', '혼혈아 쥬리', '김두한' 시리즈, '여수 407호' 등에 출연했다.
이후 신격호 회장을 만나 40세 나이 차에도 사실혼 관계를 맺고 연예계를 떠났다.
서미경 씨 모녀는 6.8%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미경 씨는 반포동 5층 빌딩, 삼성동 유기타워, 방배동 롯데캐슬 벨베데레, 종로구 동숭동 공연장 유니플렉스 등 수백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