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업계 전반에 가격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경쟁을 촉발한 이마트가 올해에도 이 프로젝트를 강화키로 한 가운데 위메프가 기저귀를 시작으로 분유와 식품 등이 이마트보다 저렴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가 매월 100대 상품을 할인하는 등 업계 전반으로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지난달 9일 ‘가격의 끝’ 품목 수를 확대하고 기존 품목은 소비자 호응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최저가를 유지해 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몰 경쟁 상품 위주로 ‘가격의 끝’ 상품을 확대해 이마트몰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에서다.
그러자 위메프는 같은 달 24일 직매입 배송서비스 ‘원더배송’ 내 기저귀 17종을 대상으로 이마트몰과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마트보다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최저가 경쟁에 불을 지폈다. 위메프는 이달 7일에는 원더배송에서 판매 중인 분유 129종 중 이마트에서 동일하게 판매하는 분유 118종에서 위메프 가격이 더 저렴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위메프는 또 열흘 뒤인 17일에는 원더배송 식품 카테고리 매출 100위 내 상품 중 이마트몰과 동일 상품, 동일 단량(묶음개수) 상품 56개를 비교한 결과 55개 상품에서 위메프가 저렴했다고 밝혔다. 최저가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발표 시기도 좀 더 앞당기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양사의 최저가 경쟁으로 가격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롯데마트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14일 빅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시즌에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테고리와 생필품 중심으로 선정한 100여 개 상품을 한 달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100대 상품 新 가격제안’을 들고 나왔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관련 매출이 전월 대비 66%가량 신장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29일까지 매주 테마별 특별 아이템을 선정해 할인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단순한 가격 할인이 아닌, 홈플러스가 지난해부터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신선식품’과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해외 곳곳의 가성비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물가 상승 등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보니 올 한 해도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행사 상품이 저렴하다고 해서 전 상품이 최저가인 것은 아닌 만큼 꼼꼼히 따지며 구매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