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약 2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에탄 크래커(ECC·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틸렌 생산 방식) 공장 인수에 나선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롯데케미칼을 넘어 국내 최대 ECC 생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주 미국 천연가스 개발 업체인 윌리엄스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루이지애나주 가이스마 올레핀 공장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정확한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윌리엄스파트너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비주력 부문인 에탄 크래커 공장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 공장에서는 약 90만톤의 에틸렌이 생산되고 있다.
이미 대림산업은 한화그룹과 설립한 여천NCC에서 나프타 분해 방식으로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에탄 크래커 방식보다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이 이번에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셰일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주 초에는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20일 대림산업이 2조원 가량을 투자해 미국 최대 에탄 크래커(ECC)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림산업 관계자는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