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루에서 집중호우가 이어져 폭우와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자수가 67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엘니뇨(적도 해수 온도 상승) 영향으로 페루 전역에 집중폭우가 내려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11만5000채의 가구가 침수되거나 파손됐으며 117개의 다리가 무너지고 도로가 마비됐다. 이 과정에서 11명이 실종됐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심각한 기후 문제에 직면해있다”면서 “이렇게 강력한 폭우가 내린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폭우가 북부 해안가 지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이 지역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 병원이 물에 잠기고 묘지가 유실됐다. 일부 마을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경찰 구조대는 전날 카치팜파 지역에서 3일간 고립됐던 8명을 구조하고 홍수에 숨진 88세 노인의 시신을 수습했다. 라 리베르타드 지역에서는 버스와 트럭이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막 기후라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수도 리마 교외 지역에서도 이례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경찰이 로프를 설치해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기도 했다. 우아치파 지역에서는 6만5000명의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긴급 대피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페루 기상 당국은 적도 부근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높은 탓에 이상 폭우가 내렸다며 폭우가 앞으로 2주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