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부사장은 17일 강남구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신영자산운용 투자자포럼에서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장기적인 저평가 국면 상태”라며 “정서상으로는 현재 2150선이 고점으로 판단돼 펀드 환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PBR로 봤을때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900선과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허 부사장은 “코스피가 지난 10년간 박스권을 횡보하는 동안 기업이익은 지속적으로 늘어 이익대비 주가인 PER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역으로 말하면 한국 주식의 투자가치는 더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1년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가량”이라며 “두 종목을 제외할 경우 코스피가 1900선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한국 주식은 저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을 주도로 한 선진국 증시가 크게 오른 반면, 신흥국 가운데 한국ㆍ중국ㆍ필리핀 증시는 상승세가 미미하거나 하락했다”면서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보다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시장이 없는 상황이어서 외국인 자금은 지속적으로 한국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평가된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 부사장은 “올해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상승장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환경에서 저평가된 우량주는 더 가치가 있다”며 “지난 1년간 경기민감주와 대형주가 상승했지만, 코스피가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며 업종간 차별화가 완화되는 순환매 장세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기업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전략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