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탄핵 판결로 5월 장미대선이 확정되면서 분양시장이 4월 중순부터 말까지 절정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는 5만6707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쏟아진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2만893가구) 늘어난 물량이자, 이달보다는 65%(2만2459가구) 확대된 양이다.
일반적으로 3~5월은 분양시장이 절정을 이루는 기간으로 지난해에는 5월(5만3944가구)에 봄분양 시장의 최대 물량이 나왔다. 반면 올해는 4월에 물량이 대거 집중된다. 대선이 치러지는 5월은 4월보다 32%(1만8366가구) 가량 공급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가 물량을 이 시기에 쏟아내려는 건 5월 초 공휴일이 몰린데다 9일 대선일 이후 주택시장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서다.
실제 이번 19대 대통령에 출사표를 내놓은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공약은 보유세 강화와 전월세상한제, 후분양제 등 대체로 서민들을 위한 ‘시장 규제’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앞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완화에 집중해 시장을 풀어놓으면서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올랐던 만큼 촉진보다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대선인 만큼 국민의 관심이 선거에 집중될 수는 있지만, 정치적인 리스크가 어느정도 정리돼 숨돌릴 여유가 생겨 4월이 절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는데다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공약이 시장규제에 맞춰져 시장을 예측하기가 더 어렵고,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맞춰 분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분양을 크게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령 일정이 늦춰지더라도 대선 직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4월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지방 지역에서는 충북이다.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분양에 나서고, 경기권에서는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와 김포 걸포3지구의 ‘한강메트로자이’, 안산 사동 ‘그랑시티자이II’ 등이 나온다.
지방에서는 충주 호암지구, 신진주역세권지구 등 공공택지에서 새 아파트가 나온다. 특히 충주 호암택지지구에서는 △우미린(892가구) △제일풍경채(874가구) △힐데스하임(870가구) △두진하트리움(851가구) 등 3487가구가 동시분양을 진행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면 수요자들은 입지·가격·개발호재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어 분양시장 양극화가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입지나 호재는 고정된 요인인 만큼 건설사들이 분양가 같은 요인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