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업계 “도로공사, 운영권 무기로 ‘저가’ 압박” 반발

입력 2017-03-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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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가 16일 경북 김천혁신도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로공사의 가격 인하 유도로 ‘울며 겨자먹기’로 출혈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공기업인 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에 대한 위탁운영 계약연장을 볼모로 고속도로 주유소의 판매 가격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가 운영 평가 점수를 매길 때 자신들이 요구한 가격에 맞춰 판매하지 않으면 재계약에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포기해가며 주유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기름값 인하로 대다수 국민이 혜택을 보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약 190개의 주유소를 거느리고 있다. 전국 주유소(약 1만2000개)의 1.6%다. 고속도로 주유소 중 90%(170개가량)는 기름을 싸게 파는 알뜰주유소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들은 “도로공사의 개입으로 과도한 출혈경쟁이 발생해 불법 유통행위가 발생하는 등 석유 유통시장의 질서를 해치고, 이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월말에도 한국주유소협회는 도로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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