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른 ‘풍선효과’로 마이너스 통장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 은행의 높은 마이너스 대출 금리가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무려 6%에 육박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 규모는 174조8564억 원으로 지난해에만 12조8569억 원(7.9%)이 급증했다. 2015년(7조9422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은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지방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광주은행의 대출금리는 5.65%로 은행권 중 가장 높았고, 외국계인 씨티은행(5.53%)이 뒤를 이었다. BNK경남은행은 5.17%, DGB대구은행(5.00%)과 전북은행(4.78%)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중은행과는 다른 양상인 셈이다. KDB산업은행은 3.61%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3.72%), NH농협은행(3.75%), KEB하나은행(3.85%), 우리은행(3.82%)은 3%대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광주은행과 최저 수준인 산업은행의 경우 무려 2.04%포인트의 금리 차이를 보였다.
지방 은행의 경우 증가 폭도 컸다. 지난해 11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4개월 사이 지방 은행인 BNK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의 마이너스 대출 금리는 각각 0.49%포인트씩 상승한 반면,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0.02%포인트, 0.04%포인트 인상한 데 그쳤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일반 가계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마이너스 통장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은행이 무리하게 수도권 진출을 꾀하면서 그 비용을 특히 최근 금리를 높여도 이용이 늘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 고객에게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근 지방 은행의 수도권 진출이 두드러진다. BNK부산은행의 경우 올해까지 총 14곳의 영업점 확보를 위해 뛰고 있고, 경남은행도 연말까지 수도권 4개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2014년 4곳에 불과했던 영업점 수가 최근 23곳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