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 GM CEO “美 국경조정세 의식해 오펠 매각한거 아냐”…트럼프 눈치에도 1100명 감원

입력 2017-03-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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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6일(현지시간)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PSA그룹에 유럽 자회사 오펠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유럽에서 철수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 공화당과 트럼프가 주도하는 국경조정세를 의식해 GM이 유럽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이번 인수·합병(M&A)은 유럽 전역에서 발생할 시너지 효과에 초점을 맞췄으며 실제로 두 회사가 잘 융합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의 국경조정세 도입을 의식한 M&A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라 CEO는 또 앞으로 유럽에서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를 계속 유통할 예정이며 향후 유럽에서의 미래 협력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경조정세는 해외 수출로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를 면제하고,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이나 부품에 대해서는 20%의 세금을 그대로 부과하는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에 대한 세금 부담을 낮춰주겠다고 밝혔으며 공화당은 국경조정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GM 측은 매각 대금으로 22억 유로는 받지만 GM이 6억7000만 유로 어치의 주식 인수권을 확보하게 돼 PSA그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즉 PSA와 다른 지역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유럽에서는 협력관계라는 뜻이다.

한편 이날 GM은 오는 5월 미시간주 랜싱 인근의 델타 타운십에 있는 조립공장 가동을 중단, 11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감원 조치는 지난해 미국 대선이 있었던 11월 이후 4번째다. GM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해 자국내 공장 설립 등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1500개의 일자리를 유지 또는 창출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GM은 기존의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등의 언급은 하지 않았으며 어느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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