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으로 부동산 시장도 비상

입력 2017-03-06 07:00 수정 2017-03-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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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ㆍ 서울 도심 호텔은 물론 홍대ㆍ명동ㆍ가로수상권에 치명타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중국의 사드 보복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도 큰 타격을 줄 것 같다.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내려서 그렇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은 800만명 정도 된다.

이에 따라 요우커 의존도가 높은 호텔과 상가의 피해가 가장 심할 듯 싶다.

지역적으로는 제주도가 치명타를 입을 게 분명하고 서울도 요우커가 많이 찾던 홍대·명동·가로수 상권 등은 물론 도심의 중저가 호텔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가뜩이나 내수 침체로 불경기를 맞고 상황에서 요우커들의 발길마저 끊어지면 거의 빈사 상태에 이를지 모른다.

제주도는 몰려오는 관광객을 감안해 수없는 호텔이 건립돼 이미 공급 과잉 상태다.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지금도 객실 가동률이 70% 대에 불과하다. 이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제주를 찾는 요우커 덕이다.

이런 마당에 중국 손님이 없어지면 가동률은 40~5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은 300만명 쯤 된다. 이는 객실 하나에 2명이 숙박한다고 가정할 때 평균적으로 1일 4000개가 필요한 셈이다. 이들의 절반만 방문하지 않는다 해도 피해는 엄청나다.

이렇게 되면 호텔은 완전 적자다.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약속했던 분양형 호텔은 거짓말쟁이가 될게 뻔하다. 수익은 고사하고 대출 이자도 투자자가 감당해야 할 판이다.

상가도 마찬가지다. 장사가 잘 안되면 임대료를 내기 힘들다. 임대료를 못 낼 정도면 상인들은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 상인이 짐을 싸면 빈 상가가 많아지고 임대료도 떨어지지 않겠는가.

이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값도 하락하고 대출이자 등 부채를 해결 못해 경매로 넘겨지는 물건도 적지 않을 게다.

황금상권도 몰락의 길로 접어 들게 된다.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던 홍대 상권의 임대료는 2014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 4분기 기준 3.3㎡(평)당 11만8800원이다. 이는 3분기 13만680원보다 10% 가량 떨어졌다.

주거용 부동산은 괜찮을까.

우선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공유 사이트에 나온 관광객용 주택이 문제다. 이는 주로 개별 관광객 대상으로 방 장사를 하고 있다. 이를 찾는 관광객 중에 중국인도 대거 포함돼 있다.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개인 관광객용 주택도 단체 관광객 숙박용인 호텔보다 덜 하겠지만 유탄을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일반 주택시장은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와 다른 세계다.

그러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구조를 볼 중국의 사드보복이 전방위로 이뤄질 경우 주택시장도 영향권에 들지 않을까 싶다.

경기가 더욱 침체되면 주택시장이라고 온전할 리가 없다는 말이다.

더욱이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려 불안하기 짝이 없다. 미국이 금리를 자꾸 올리면 우리도 외국자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

주택시장도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가득하다.

한동안 예측 불가능한 시장이 전개되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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