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엔터상장사 큐브엔터가 대표 아티스트 그룹 비스트 멤버 유출에 따른 실적 감소에 직면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브엔터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2015년 영업이익은 7억1000만 원으로 지난 한 해 손실 규모가 64억 원에 달했다.
큐브엔터의 매출액은 19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1% 감소했고,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60억 원, 당기순손실은 51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큐브엔터의 실적 감소 요인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45%를 책임지던 소속 아티스트 비스트의 멤버 유출을 꼽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비스트 멤버 장현승의 이탈 및 포미닛 해체로 매니지먼트 매출부문에서 심각한 공백 상태를 빚었다. 비스트 멤버 윤두준 등은 결국 독자 회사 어라운드어스를 설립하고 회사를 떠난 상황이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실적 공시 후 "소속 아티스트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매니지먼트 매출이 감소했다"며 "매니지먼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손익구조 감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부문 실적 악화에 따른 계열회사의 실적도 악화됐다. 큐브엔터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큐브엔터 재팬(CUBE ENTERTAINMENT JAPAN Co., Ltd)과 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이슈로 엔터테인먼트 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점도 주가 및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큐브엔터의 주가는 전일 5.29% 감소한 1880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2거래일간 하락세다. 지난해 9월 23일 5090원이던 주가는 6개월여 만에 63.06%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조치에 대한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며 “SM, YG 등 코스닥 엔터 대장주들이 호실적에도 고전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큐브엔터의 주가가 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큐브엔터는 장현승을 필두로 비스트의 3인조 결성을 추진하는 등 매니지먼트 매출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이마저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반발로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신인 남성그룹 펜타곤이 큐브엔터의 대표 매출원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이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 아티스트의 해체 및 이탈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동사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한한령 이슈로 인해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비스트 이탈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