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기존 SNS에 이어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진보진영 대선주자들이 두각을 보이는 반면, 보수진영 주자들은 존재감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모두 각자의 앱을 제작,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 초 ‘문재인앱’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하고 그에 관한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의 트위터, 페이스북에 오른 글들은 물론 유튜브에 오른 홍보 영상, 인스타그램과 연동된 선거운동 사진, 포털사이트 ‘다음’과 연동된 실시간 뉴스, 그리고 공식팬카페와 사설홍보팀 동영상까지 모두 확인 가능하다. 한 이용자는 “트위터나 페북에 팔로어가 많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팟캐스트나 동영상까지 한눈에 다 볼 수 있다니 정말 좋다”는 리뷰글을 남겼다.
안 지사는 ‘우리희정이’라는 제목의 앱을 내놨다. “안 지사가 살아온 길과 함께 그가 가진 여러 장점 중 능력, 신의, 통합, 합리, 충효라는 다섯 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인간 안희정을 소개한다”는 취지다. 앱 다운로드 수가 5000회 이상으로, 문 전 대표 앱(1000회 이상)의 인기를 능가한다.
이 시장은 역시 ‘이재명앱’에서 그의 SNS 글과 매체별 관련 뉴스 등을 모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선 선거인단 참여와 ‘흙수저후원회’ 후원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손가락혁명군’ 팬카페도 별도 앱을 출시, 접근성을 높였다.
이에 비해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전 의원은 공식 앱이 없다. 범여권 쪽에서도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만이 대선주자로서의 앱을 갖췄다. 그의 일정과 언론 보도, 토론회 영상 등을 올려두었지만 지난달 22일 출시돼 아직 게시물도 적고, 다운로드 수도 ‘10회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의원의 경우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 만든 ‘김문수 Style’이란 앱이 있지만, 오랜 시간 방치해 둔 상태다. 경기지사 이후 약력 업데이트도 이뤄지지 않았고, 김 전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나 트위터 등이 연동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먹통’이다. 대선주자로서의 홍보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학만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온라인대변인은 “야권 후보들은 소통에 강하지만 국민의당 손학규 전 의원이나 한국당, 바른정당은 본래 온라인 홍보에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집권당이었다는 족쇄가 있고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더더욱 좋지 않아 역풍을 우려한다”며 “탄핵 심판이 나고 경선 룰이 결정된 이후에나 온라인 소통 전략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