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세제혜택과 부가서비스 확대에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결제액은 일평균 4240억 원으로 전년(3680억 원)대비 15.2% 증가했다. 2015년 17.9% 늘어난데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늘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액은 하루 평균 1조6770억 원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2015년 6.8%에서 성장세를 확대했다. 다만 전체 비중은 축소됐다. 지급카드 전체 이용실적에서 신용카드의 비중은 79.7%로 가장 높았지만, 2015년 80.3%에 비해서는 다소 주춤했다. 그 사이 체크카드 비중은 19.5%에서 20.1%로 비중이 확대됐다.
손민근 한은 결제안정팀 과장은 “높은 세제혜택과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이 체크카드 사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였던 반면 신용카드는 절반 수준인 15%였다.
발급장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2007만 장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신용카드 발급장수(9564만 장)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들의 발급장수가 비슷했던 2013년 말에 비해 체크카드는 16.1%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는 6.3%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결제건수로도 체크카드의 성장세가 컸다. 지난해 체크카드의 일평균 결제건수는 1747만 건으로 전년대비 18.0% 증가했다. 신용카드는 2865만 건으로 8.4% 올랐다.
이와 함께 이용금액은 소액화를 보였다.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지난해 중 2만4342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었다. 반면 신용카드는 4만4564건으로 0.1% 증가했다.
원화 약세로 신용카드 해외 이용실적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2015년 중 19.3%였던 신용카드의 해외이용실적은 지난해 11.4%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실제,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은 1160.4원으로 전년(1131.5원) 대비 2.6% 올랐다.
한편 어음ㆍ수표 결제 규모는 5336조 원, 하루 평균 21조60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3% 줄었다. 자기앞수표는 카드 사용 보편화와 지급수단 다양화, 5만원권 이용 확대에 10만원권(-17.4%), 비정액권(-15.4%) 모두 감소했다. 약속어음도 4.6% 줄었다.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규모는 9경2345조 원, 일평균 352조4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9.1% 늘었다. 한은 금융망은 증권자금 결제 확대에 10.1%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소액결제망은 거액자금 이체를 한은금융망으로 처리하는 연계결제시스템 가동으로 증가세(+14.9% → +3.5%)가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