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경제’를 기둥삼은 빅텐트다. ‘제3지대 연대론자’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그리고 ‘범보수 단일화’를 주장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한 자리에 모였다. 최근 ‘개헌 빅텐트’가 주저앉은 상황에서 ‘경제 빅텐트’가 여의도에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오전 여의도 이룸센터에선 ‘한국경제 길을 묻다-김종인이 묻고, 정운찬·유승민이 답하다’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김 전 대표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정 이사장과 유 의원이 자유 토론을 벌였다. 정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경제전문가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과 한국경제를 논하게 돼 기쁘다”며 “제가 지난해부터 대선 주자들에게 경제관련 토론회를 제안을 했지만 (불발됐었는데) 이번에 늦었지만 토론하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3자 연대’의 데뷔 무대일 가능성이 높다. 비록 경제 전문가라는 공통점으로 만났지만, 이들은 현재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정치인들이다. 따라서 연대론에 공감을 표한 세 명이 공식 석상에 드러내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당초 이날 토론회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참석의사를 내비쳤지만 별안간 불참을 통보했다. 주최자인 정 이사장은 지난 20일에도 안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안 전 대표 측이 돌연 취소해 불발된 바 있다. 이에 정 이사장 측은 국민의당이 아닌 바른정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전 대표 역시 최근 김무성 바른정당 전략부본부장과 접촉한 바 있고 민주당 탈당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 경제정책에 관해 (상호)수렴할 수 있는 지점을 찾으면 그 부분도 추후 논의는 가능한 것 아니겠냐”며 연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향후 민주당 내 ‘비문재인’ 세력인 김 전 대표와 중도 성향의 정 이사장, 보수진영 대표 대선주자인 유 의원의 연대 가능성이 현실화 돼 이들 연대가 ‘문재인 뛰어넘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