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취임 후 현장 중심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박 회장의 취임 후 첫 행보 역시 현장이었다. 지난해 4월 박 회장은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현장과 함께 노동조합, 사내 협력사 등을 둘러보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창원 방문을 시작으로 그는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군산 사업장 △㈜두산 전자BG·산업차량BG 생산현장 등 국내 사업장을 방문했다. 또한 △중국 옌타이 △미국 코네티컷 △베트남 꽝아이성 등에 위치한 해외 생산현장 등을 들러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더불어 같은해 9월에는 포천 채석단지 내 대형 굴삭기 고객사를 방문, 고객이 체감하는 두산 장비·서비스 현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올해는 직원들과의 악수 릴레이로 새해를 열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두산타워빌딩을 시작으로 종로에 위치한 연강빌딩, 논현빌딩,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인 서초동 교보타워 등 4개 사옥을 차례로 방문했다. 계단을 이용해 층을 옮겨가며 각 부서를 찾아가 4100여 명의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두산그룹 회장의 악수 인사는 2010년부터 매년 이어져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4월 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두산인 봉사의 날(Doosan Day of Community Service)’은 전 세계 두산 임직원이 ‘한 날 동시에’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다. 지난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20개국, 84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나눔 활동을 가졌다. 박회장은 ‘따뜻한 가구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서울 임직원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해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할 가구를 함께 제작하며 늦은 시간까지 구슬땀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