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전량 매각에 성공해 19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IBK기업은행은 장 종료 직후 보유중인 이마트 지분 전량인 93만9480주(3.4%)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기관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본지 2017년 2월23일자 [단독] IBK기업은행, 이마트 보유 지분 3.4% 전량 블록딜 추진 참조)
이번 블록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HSBC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애초 주관사 제시한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이 날 종가(21만5000원) 대비 3.02%에서 6.98%가 적용 된 20만원에서 20만 8500원에 결정 될 예정이었다. 이 날 기관 수요 예측 결과 한 주당 할인율 4.2%가 적용 된 20만6000원에 전량 지분이 소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블록딜 성사에 따라 IBK기업은행은 총 1935억원 규모의 뭉칫돈을 손에 넣게 됐다.
IBK기업은행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은 2007년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아버지의 주식을 물려받으면서 정부에 증여세로 낸 것이다. 정부는 이 주식을 기업은행에 현물출자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IBK기업은행이 이마트 지분 매각으로 인해 매각이익이 440억원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자본비율이 약 2bp(베이시스포인트, 0.0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마트 주가가 상당폭 상승한 만큼 차익실현 차원으로 분석되는데, 한 주당 20만원(할인율 3%) 매각시 세전 399억원, 주당 20만8500원(할인율 7%) 매각시 세전 479억원의 매각익 인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율 5%, 세전 437억원의 매각익 인식을 가정해 기업은행의 1분기 및 2017년 연간 이익추정치를 4260억원과 1조2900억원으로 330억원씩 상향조정 했다"며 "손익 발생 외에 소폭이지만 자본비율이 약 2bp 개선되는데다 또다른 보유 주식 KT&G (6.9%) 처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