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분사 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23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0여 개 공정ㆍ사업부별로 파업 집회를 진행한 뒤 오전 10시 30분부터는 노조사무실 앞에서 전체 조합원 파업 집회를 벌이고 있다. 전체 조합원은 1만5000여 명으로, 노조는 27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가 전면파업 지침을 내린 건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이 23년 만에 ‘최후의 보루’를 꺼내 든 건 사업 분할안이 오른 27일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해를 넘긴 2016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담겨 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신속하게 교섭이 끝나길 원한다”며 “회사가 신속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의 임단협 참여에 반발해 한 달여간 교섭을 거부하던 사측이 전일 협상장에 나타나면서 해빙 모드가 조성되는 듯했으나, 양측은 아무런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간 전 임직원이 기본급의 20%를 반납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또 고정연장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조정 10만 원과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포함해 12만3000원을 인상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이들은 분사 철회와 기본급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일 교섭 자리에서 “의견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다름이 있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