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그룹 내 우리종합금융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금융지주사 예비인가 신청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가운데 하나인 IMM PE(프라이빗에쿼티)는 오는 28일 이사회 간담회를 소집한 상태다.
이 자리에서 IMM PE가 외부기관에 의뢰한 금융지주 전환에 관한 컨설팅 보고서가 공개된다. 특히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이 마련한 내부 전략 계획서도 함께 제출되는데, 우리은행과 사외이사 양측은 각자가 준비한 보고서를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현재 우리은행은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거쳐 연말까지 재상장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Bㆍ신한ㆍ하나 등 국내 4대 은행 중 유일한 은행조직인 우리은행은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 이에 금융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우리종금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증권·보험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인수ㆍ합병(M&A) 없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금융지주 체제하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우리종금의 역할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종금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기존에 영위하는 전통적인 종금사업 영역에서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투자은행(IB) 업무, NPL(부실채권) 투자, 크라우드펀딩 등 신규 업무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5대 신(新)성장 동력 중 하나로 IB 강화를 내세우고 있어 연계영업을 통해 IB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우리종금의 작년 한 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39억 원으로 전년도에 거둔 104억 원 대비 129%나 급증했다.
우리종금은 한국 M&A거래소와 기업정보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업 M&A 중개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M&A 마켓’을 오픈하고 이달 10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M&A 마켓은 기업 매수ㆍ매도를 희망하는 고객이 우리종금 홈페이지 또는 우리은행의 1000여 개 영업점을 통해 매수ㆍ매도 희망기업에 관한 정보를 등록하고 이를 공유하는 온라인 M&A 오픈마켓이다.
다른 증권사를 M&A 하는 대신 우리종금에 증권업 라이선스를 추가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종금의 기존 틀은 유지하면서 증권사 업무만 추가하는 방식이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올해는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기존 사업부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NPL, 벤처금융 및 플랫폼 비즈니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