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자율주행자동차용 라이더(Lidar)업체인 테트라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와 폭스콘, 로버트 보쉬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14억 원)의 시리즈A 펀딩을 확보했다. 시리즈 A 투자는 프로토타입 또는 베타버전에서 정식 제품 또는 서비스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과정에서 이뤄지는 투자다. 시리즈B는 정식 제품 출시를 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진행되는 투자다.
테트라뷰가 주력하고 있는 라이더는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3D데이터로 인식할 수 있는 부품이자 자율주행자동차 핵심 부품으로 로봇이나 드론에도 활용되고 있다. 광선이나 날씨에 영향을 별로 받지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범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구글 자율주행자동차에 탑재된 라이더는 7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수요가 증가해 2020년에는 자율주행 차량용 라이더의 연간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DAS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과 같이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번 투자에 따라 테트라뷰는 프로토 타입의 라이더 제품을 소형화 하고 상용화하는데 기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에 대비해 고해상도 3D 데이터 및 이미지를 수집하고 자동차 제조업체 뿐 아니라 자동차 AI 개발업체와도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장 부품 사업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은 삼성SDI(전기차 배터리),삼성전기(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삼성디스플레이(OLED 패널) 등 계열사별로 관련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투자를 통해 테트라뷰와의 협업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며 3D 라이더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촉진펀드 취지 자체가 혁신사업이나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에 지원하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는 삼성촉진펀드의 올해 두번째 행보로 첫번째 투자는 지난 1일 진행된 인공지능(AI)기업 사운드하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