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윤종규, KB금융 글로벌 영토 본격 확장

입력 2017-02-15 17:19 수정 2017-02-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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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사진> 회장이 KB금융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에 섰다.

15일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11일 지주사 임원들과 함께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해 1주일 일정으로 출국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회장이 여러 국가를 한번에 돌며 KB금융 세일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은 윤 회장의 이번 행보가 KB금융이 과거 해외 진출 실패를 딛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2008년 인수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뱅크(BCC) 투자 실패의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강정원 행장은 BCC 투자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국민은행은 9541억 원을 투자한 BCC의 장부 가치를 1000원으로 적었다.

국민은행은 최근 현지 체스나뱅크(Tsesna Bank) 컨소시엄을 BC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부실을 털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BCC 투자 실패는 KB금융의 ‘글로벌 투자 시계’를 10년 가까이 정지시켰다. 최근 2~3년 동안 경쟁사들이 해외 투자를 늘려가는 것을 지켜만 봤다.

하지만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금융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로 글로벌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끌어올렸다.

윤 회장이 라오스 대통령 등 각국 정부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KB금융이 현지 경제 성장에 협력할 것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이 반영됐다.

윤 회장은 지난 12일 웅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안에 대한 다양한 기여 방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푹 총리는 윤 회장의 은행업 진출 확대와 카드, 증권 등 분야에서의 신규 진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협조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이튿날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현지 경제 및 금융 산업 발전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이후 KB캐피탈, KB국민카드가 라오스 한상(韓商)기업인 코라오(KOLAO)와 합작해 설립한 KB코라오리싱에 대한 지원 약속을 받았다.

한편, 윤 회장은 각국 정부 고위층과 연일 만남을 지속하며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장 개소식 참석 및 현지 사회공헌활동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윤 회장은 전날 KB코라오리싱 출범식에 이어 15일에는 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의 뚤뚬붕지점(3호점) 개점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점식에서 윤 회장은 캄보디아를 중심축으로 동남아시아에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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