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유동성 위험 증대와 해양부문 추가 손실 가능성을 이유로 15일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한기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내린 배경으로 △수주 급감과 해양공사 인도 지연으로 운전자본 부담 증가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유동성 대응 능력 저하를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간 2016년 7월 이후 상선ㆍ해양 신규 수주는 1척(LNG선, 2억3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더욱이 드릴십 2척을 건조하는 소난골 프로젝트의 인도 시점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2017년 중 만기 도래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차입금은 3조 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차환 발행이 어려운 회사채 만기도래 금액이 올해 9400억 원에 달해 유동성 대응능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기평은 분석했다.
한기평은 "대우조선해양은 시황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수주절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전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관은 "해양 프로젝트들은 2015년 중 원가 상승 예정분을 반영해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지만 대부분 공사들의 예정원가율이 높은 상황으로 공정 진행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