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 분양시장에는 총 4만1471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된다. 전년(2만4860가구) 대비 약 67% 늘어난 물량이자 2002년(4만3718가구) 이래 15년 만의 최대 규모다. 올해 전국 분양 물량이 전년보다 10만 가구가량 축소된 상황이어서 부산의 증가량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분양물량의 증가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대폭 늘어서다. 올해 부산에서 재개발·재건축으로 분양되는 물량은 2만3401가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이곳의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 등 조정 대상지역에 쏠렸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부산진구·북구·서구·영도구 등 11·3대책 규제를 피해간 지역에서도 분양이 이뤄진다.
주요 단지는 한화건설이 내달 부산진구 연지 1-2구역 재개발을 통해 내놓는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비롯해 △포스코건설의 ‘명지국제신도시 더샵’(2월·2936가구) △롯데건설의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3월·828가구) △대림산업의 ‘일광지구e편한세상’(4월·913가구) 등이다.
업계는 전국 분양시장이 대체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부산 분양시장은 안정적인 분위기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11·3대책 이후 분양이 이뤄진 부산의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는 131.7 대 1을 기록했고, ‘e편한세상 동래명장 1, 2단지’ 등은 수십대 1의 성적표를 냈다. 지난달 부영이 강서구 명지국제도시 일대에 공급한 ‘사랑으로 부영’도 1097가구 모집에 2만5792명이 신청하며 평균 2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산도 이전에 보인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긴 어렵겠지만 입지가 우수하고 상품성이 좋은 곳은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재개발·재건축은 입지 조건이 이미 검증된 곳이어서 미분양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입주물량이 1만6215가구 수준으로 최근 3년 평균 물량(1만9535가구)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