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췌장암으로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4세.
강봉균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책 브레인’으로 통한 정통 경제관료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1999년 재경부 장관을 지내며 우리나라 경제 위기 극복을 이끈 인물이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는 제16대 재보선 당선에 이어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대한석유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고향인 군산대 석좌교수, 재정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대한 대안을 전파하기 위한 모임인 건전재정포럼의 대표를 맡아 경제 원로로 활동해왔다.
특히 고인은 암 투병 중에도 경제를 걱정하며 지난해 11월 30일 ‘코리안 미러클4: 외환 위기의 파고를 넘어’ 발간보고회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코리안 미러클4: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는 1997년 외환위기 전후의 어려움과 극복과정을 당시 경제 수장들의 증언을 통해 전한 육성 기록물이다.
지난해 말 강봉균 전 장관을 포함한 당시 경제 수장들의 노력 끝에 ‘코리안 미러클4’ 발간 작업은 거의 마무리가 됐지만 이와 동시에 그의 병세도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북 군산 옥구읍 가족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