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5곳 중 4곳이 가업 승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세와 증여세 등 세금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016 중견기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견기업 2979곳 중 1036곳을 유효 표본으로 지정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온라인과 면접, 전화, 팩스, 이메일 등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중견기업의 14.1%는 가업 승계 기업이었으며, 7.7%는 가업 승계를 앞둔 예정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78.2%는 가업 승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업 승계 계획이 없는 이유로 상속·증여세 조세 부담이 7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복잡한 지분구조(8.8%)와 엄격한 가업승계 요건(5.6%) 등으로 인해 가업 승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2015년 기준 중견기업은 3558개로 전년도 2979개보다 579곳이 증가했다. 2015년 말 매출은 620조4000억 원으로 28.3% 증가했으며, 종사자는 총 11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상출제) 지정 기준이 자산총액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변경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437개의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편입되는 등 제도 변화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준 변경 효과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2015년 기준 중견기업 수는 3061개로 전년 대비 2.8% 증가(82개)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6.9%로 나타났다. 회귀를 검토한 가장 큰 이유는 조세 혜택(50.0%)과 금융 지원(24.8%), 판로 규제(15.0%)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의 평균 내국인 근로자 수는 302.8명으로 남성 214.6명, 여성이 88.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