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015년보다 23.6% 증가한 4조226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1020억 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순이익은 767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03억 원으로 28.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909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중 해외 매출은 3746억 원으로 이는 35%의 비중을 차지하며 모바일 비중은 64%, PC는 36%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이 같은 실적은 광고 매출의 호조로 인한 성과로 분석된다. 4분기 매출액의 사업별 비중을 살펴보면 광고 부문은 8219억 원을 기록해 75.8%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모바일 디지털 광고 성장 추세에 4분기 광고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져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고뿐만 아니라 네이버가 서비스하고 있는 ‘쇼핑 윈도’의 성장까지 더해지며 매출 증가를 가속화했다.
또 지난해 7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 자회사 라인도 네이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라인주식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74억6500만 엔(한화 약 3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6억300만 엔(약 167억 원)으로 105.3% 성장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올해 역시 광고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쇼핑윈도, 네이버페이 등 자체 쇼핑 콘텐츠가 성장하는 만큼 쇼핑부문에서의 성장도 전망된다.
광고 매출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네이버에서 분사한 자회사 스노우의 성장 역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인 스노우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의장은 지난해 “스노우는 ‘제2의 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3월에는 한성숙 신임 대표 내정자가 김상헌 대표의 뒤를 이어 네이버의 수장에 오른다. 네이버 첫 여성 CEO인데다 쇼핑 윈도를 진두지휘한 만큼 쇼핑 검색 광고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네이버 초기화면의 주제판 확대에 따라 디스플레이 광고 영역이 늘어나 모바일 광고 매출이 증가했다”며 “올해에는 쇼핑 검색 광고가 전체 광고 매출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에는 네이버 웹툰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툰 사업부문의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