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가 25일 결정된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도 불구하고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CEO 추천위는 권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취임한 권 회장은 지난 3년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100건이 넘는 계열사ㆍ자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이 20% 밑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9월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인 16.9%는 1968년 설립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5만 원 수준에 머물던 주가도 최근 27만 원까지 올라섰다.
그의 경영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포스코(35위)는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하는 ‘2017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5단계 오른 35위로써 국내 기업 중 가장 높다.
국내외에서 인정한 권 회장의 경영 능력이 연임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권 회장은 올 초 철강협회 신년 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통해 “오늘부터 1년간 열심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1년’은 철강 업계를 향한 새해 덕담이었지만 포스코 수장인 그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포스코 회장직에 대한 연임 의지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권 회장은 CEO 추천위에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말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 과정 △광고계열사 포레카 매각 당시 외압 △2014년 회장 선임 당시 최순실 개입 여부 등을 두고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포스코 CEO 추천위 의장을 맡고 있는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은 올 초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사하고 있다”며 “권 회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CEO 추천위에서 충분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