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인 20일 폭설로 인해 전국 곳곳이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눈이 내린 후 주말까지 강추위가 이어진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설 연휴 초반에 다시 강추위와 함께 눈이 내릴 것이라 전망했다.
겨울철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바로 빙판길 낙상사고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있으므로 부상 위험이 높은 편. 게다가 가벼운 부상이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 심한 골절상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들의 경우 척추압박골절 등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척추압박골절 환자는 25만2588명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60대 이상 여성이 16만2581명으로 전체 환자의 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에게 생기는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와 골반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것을 말하는데, 고령자들은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노년층은 고관절 골절 사고를 당하면 움직이지 못해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서 폐렴, 욕창 등과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할 수 있다.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고 넘어졌을 때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민첩성, 균형감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무릎 굽혔다 펴기나 앉았다 일어나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박성준 원장은 “명절을 맞아 외출할 경우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을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발에 잘 맞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정도 줄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지 말고 장갑을 착용하고, 푹신한 솜바지를 입어 엉덩이를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