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스모그가 덮치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닌 가운데 오히려 반기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도 증시 속 ‘미세먼지 수혜주’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미세먼지 수준을 ‘심각 수준’ 이상으로 규정했다. 이는 ‘최고 수준’ 다음 단계다.
앞서 20개 시ㆍ군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린 경기도는 19일 김포ㆍ고양 등 북부권에도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수원, 안양 등 중부권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권역별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로 인한 국내외 대기오염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수혜 기업 찾기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 특별대책이 발표된 만큼 관련 기업을 발 빠르게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저평가된 상장사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미세먼지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기업으로 나노, 웰크론, KC코트렐 등을 꼽았다. 선택적 환원촉매(SCR) 전문기업 나노는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발전소향 수주가 발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또 탈질촉매 주원료인 이산화티타늄(TiO2)을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국내외 기업에 납품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나노의 올해 탈질촉매 발주 물량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극세사 마스크 생산업체 웰크론과 분진처리설비 업체 KC코트렐 역시 미세먼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금융업계는 웰크론과 KC코트렐이 올 들어 눈에 띄는 주가 상승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평가 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KC코트렐은 최근 한 달 사이 에너지 환경설비 구축공사, 고성하이화력 탈황설비 건설공사의 우선협상자 선정 등 소식을 전했다.
이외에도 위닉스, 오공, 코웨이, 한국테크놀로지가 미세먼지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위닉스는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12% 상승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입증했다.
그런가 하면 SK증권이 규정한 미세먼지 관련주 중 휴비츠(1.61%), 포스코 ICT(1.58%), 크린앤사이언스(1.33%) 등이 19일 주식시장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성창오토텍(0.44%)과 EMW(0.35%)도 소폭 올랐다.
한화투자증권 이승욱 연구원은 “지난해 파리협정이 발효됐고, 정부가 발전소에 대한 환경설비 기준을 강화하는 등 관련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며 “정부 특별대책에 따른 변화의 원년인 만큼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분석 결과, 국내 미세먼지 오염도는 점진적 개선 추세에서 2013년 이후 정체 또는 소폭 악화 추세로 전환했다. 국제 기준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외 환경정책 방향은 안전과 건강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미세먼지 이슈가 산업계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진윤정 경영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미세먼지 저감기술 및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연구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추진 중인 에너지신산업과 연계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함께 감축하는 환경기술산업 육성에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